동화 <피터팬>의 작가 J. M. 배리가 후크 선장을 장애인으로 만든 까닭은, 사물을 논리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이미지를 통해 그가 무도한 악당임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후크의 ‘애꾸는’과 ‘갈고리 손’ 이미지는 그의 외모뿐 아니라 인간성까지 보여주는 상징이 됩니다. 무수한 아이들의 뇌리 속에 ‘후크 = 장애인 = 악당’이란 이미지가 각인된 이상, 후크는 영화나 소설 속 판타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현실 세계에 살아 있는 무수한 ‘후크들’로 재현됩니다. 장애인들이 <피터팬>을 눈여겨 봐야하는 까닭입니다.